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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2015] 뮤지컬 배우 맷 로랑 “콰지모도는 내게 매번 큰 도전”

관리자 │ 201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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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국내 공연 중 내달에 1000번째 무대 올라


한 역할로 무대에 1000여번을 선다는 것, 배우에게 그만한 영광이 더 있을까. 캐나다 퀘벡

주 출신의 배우 맷 로랑(48)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을 행운을 누리고 있는 주인공이다.

그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종지기 꼽추 콰지모도 역으로 16년간 1000회

가까이 무대에 올랐다. 콰지모도는 꼽추에 애꾸눈, 절름발이인 외톨이로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한다. 에스메랄다는 아름다움이 죄가 돼 처형당하고 콰지모도는

그녀를 구하려 하지만 결국 함께 목숨을 잃는다.


처음 콰지모도가 됐을 때 서른두 살이던 로랑은 이제 오십에 가깝다.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 10주년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프랑스 오리지널 제작진과 배우

들이 프랑스어 버전 작품을 상연 중이다. 공연은 2월27일까지로 2월 중 로랑의 1000번째

무대가 열린다. 무대 밖에서 만난 로랑은 “콰지모도는 내게 매번 큰 도전”이라며 “공연마다

같은 역을 하는 건 엄청난 책임감이 뒤따르는 만큼 항상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만큼 긴 시간, 한 역할을 맡아 온 스스로의 저력을 뭐라고 여기나.


“목소리도 신체적 조건도 콰지모도 역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콰지

모도로서 오랫동안 살게 된 게 일종의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스스로도 놀라운 행운이다. 나

는 항상 배우는 단계에 서 있고 더 완벽한 연기를 위해 노력한다. ‘다 됐다’고 생각한 적이 없

다. 내가 상상하는 끝에 도달하지 않았기에 계속 에너지가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당신의 콰지모도는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콰지모도의 비극적 상황에 대해 나이 들수록 좀 더 이해되는 면이 있다. 가능한 한 가장

정확한 감정을 더 잘 끌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전엔 나만의 어떤 연기방식이 있었다면

지금은 진정성 있게 감정에 충실하려 한다. 좀 달라도 콰지모도에 충실하려는 점은 똑같다.”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 버전의 <노트르담 드 파리>로 무대에 서는 건 9년 만이다.


“영어도 좋지만 프랑스어 버전에서 연기하는 건 첫사랑에 빠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작품

은 원래 프랑스어로 쓰이고 작곡됐다. 내가 처음 본 뮤지컬도 프랑스어 버전의 이 작품이어

서 애착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과 노래를 꼽는다면. 세월에 따라 바뀌기도 하나.


“좋아하는 곡은 계속 바뀌는데, 더 긴장되고 자극되기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마지막

곡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는 부를 때마다 감동받는다. 죽은 에스메랄다를 위해 콰지모도

가 울면서 부르는 노래다. 콰지모도 역을 따기 위한 오디션에서도 그 노래를 불렀다. 또 처음

공연 때는 에스메랄다를 향한 마음을 노래하는 ‘아름답다’가 제일 좋았는데, 콰지모도가 추한

자기 모습을 한탄하는 ‘불공평한 이 세상’이 더 좋아지기도 한다.” 


-작곡가이기도 한데, 콰지모도로서 무대에 서는 것과 개인적으로 직접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콰지모도의 목소리는 애수에 차 있고 걸걸하지만, 내 노래를 부를 땐 우쿨렐레 같은 악기를

연주하며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낸다. 내 인생은 사실 그 두 가지로 균형이 잡혀 있다. 내 노래

처럼 나는 일상에서 늘 웃음과 농담을 좋아하는 즐거운 사람이다. 따뜻한 곳을 좋아해 하와이

같은 남쪽 해변을 자주 찾는다. 콰지모도와 실제 나는 굉장히 성격이 다르다. 그래서 콰지모도

역을 할 때 나와 다른 감정선을 찾는 게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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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입력 : 2015.01.18 21:01:02   수정 : 2015.01.18 22:04:25

출처: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1182101025&code=9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