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2013] ‘노트르담 드 파리’ 주역 윤공주·조휘…“연습, 또 연습”

관리자 │ 201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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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메랄다 役 윤공주 “무대 오를 때 가장 행복” 
클로팽 役 조휘 “다이어리는 나의 힘”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4년 만에 돌아왔다. 특히 이번 라이선스 공연은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관객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과거 출연했던 바다,

윤형렬, 문종원, 전동석 등은 여전히 건재하고 여기에 윤공주, 홍광호, 마이클 리, 조휘

등이 새로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  

‘신참’들 가운데 주인공 에스메랄다를 분한 윤공주(32)와 클로팽을 연기하는 조휘(32)

두 동갑내기의 인연은 남다르다. 바로 직전 작품 ‘몬테크리스토’에 이어 연달아 상대배우

로 작품에 나서게 된 것. 또 윤공주와 조휘는 지난 2009년 초연 오디션에서 쓴 맛을 본 뒤

올해 나란히 주역을 꿰찬 것도 닮았다.  

=“노트르담 드 파리 초연 때 그랭구와르로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운 좋게 최종 오디션 콜을 받아 그랭구와르·클로팽·페뷔스 세 인물에 대한 평가를 받았죠.

결국 프랑스 제작진의 판단으로 클로팽 역에 합격하게 됐어요.”


=“4년 전 에스메랄다 역에 도전했지만 탈락했어요. 당시 노래와 연기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에요. 섹시한 매력도 나와야하는데 거리가 멀었죠. 에스메랄다 최종 캐스팅 역시

프랑스 제작진의 선택이었어요.”  

지난 6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 출연하면서 처음 만난 두 배우는 캐릭터 상에서 원치

않는 부부를 그렸고, 노트르담 드 파리에선 집시 생활을 하면서 가족처럼 서로를 아껴주는

관계로 나온다. 이처럼 두 작품을 연달아 하면서 서로가 파악한 장점은 무엇일까. 



=“윤공주, 정말 좋은 배우예요. 어느 배우던 간에 주인공과 같은 큰 역할을 하고 나름

인기를 얻으면 자아도취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공주는 본인을 위해 무대에

보이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작품의 역할로 최선을 다해요. 그리고 연습을 정말 많이 해요.

연습 기간 내에 많은 것들을 찾아서 활용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누구나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해요. 제 경우는 연습 전과 후가 변화가 크다보니까 연습

을 많이 하는 것처럼 느껴졌을 거예요. 조휘는 노래를 정말 잘해요. 좋은 소리를 갖고 있어

요. 그리고 같은 노래나 동작을 배우더라도 중간 이상부터 시작을 하더라고요. 바꿔 말하면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예요.”  


윤공주와 조휘가 처음부터 큰 무대에 올랐던 것은 아니다. 주·조연을 옆에서 빛내주는 앙상블

역부터 시작해 각자의 자리까지 왔다. 데뷔는 윤 씨가 빨랐다. 그는 2001년 가스펠에서 처음

앙상블을 소화했고 조휘는 2002년 블루사이공부터 차근차근 올라왔다.  

=“대학 때 연기를 전공했고 막연하게 배우에 꿈을 꿨어요. 처음에 앙상블 역부터 시작해서

한 작품, 한 작품해오다 보니까 뮤지컬 배우가 돼있더라고요. 그런데 노래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대학 시절 뮤지컬 동아리를 했었는데 그때 무대에 서면 사람들이 소리

예쁘다는 칭찬을 들은 적은 있지만 노력해서 지금의 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대학 때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하다가 제 노래를 기억하던 지인의 소개로 오디션을 봤는데

합격했어요. 그 후로 뮤지컬 배우로 쭉 살아왔죠.”

노트르담 드 파리는 초호화 캐스팅을 꾸리고 4년 만에 재공연 돼 현재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그 중심에 속해 있는 두 배우, 자부심을 느낄만 하다.

=“노트르담 드 파리 자체가 훌륭한 작품이에요. 어느 하나 구멍이 없을 정도로 정말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하니까 재미있고 즐겁게 공연하고 있어요. 여기에 누가되지 않으면 다행이죠.”  

=“캐스팅이 결정된 후 우려를 많이 했어요. 뮤지컬 스타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본질에서 벗어

나 산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연습을 거듭 할수록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 시너지 효과는 첫 공연 때 나타났어요. 공연이 끝나고 샤막이 올라가

는 순간 기립하는 관객들을 보고 감동을 받았어요. 작품이 주는 힘이 더 커서 적절히 동화 되는

느낌입니다.”

윤공주가 캐스팅 된 주인공 에스메랄다는 많은 남성들을 설레게 하는 집시로 때론 아이 같은

순수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현실에 끝까지 굴복하지 않는 매력적

인 캐릭터.   


조휘의 클로팽은 파리를 떠도는 집시들의 지도자 역할이다. 나중에는 에스메랄다를 친 동생

처럼 여기고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마친다.

=“에스메랄다를 연기하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관객들이 극 중 여정을 같이 느껴질 수
있게끔, 공감을 이끌어 내도록 연기하는 것이죠. 에스메랄다 캐릭터 그대로 밝고 섹시하고,
집시여인의 자유로운 매력 등이 잘 표현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프랑스 뮤지컬의 특성은 싱어와 댄서가 구분돼있어요. 하지만 클로팽은 다르다고 생각해
요. 저는 클로팽이라는 싱어를 돋보이기 보다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시대적 군상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시대극을 하면서 느낀 것은 그 시대의 아픔과 고통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이에요. 클로팽은 극 중에서 ‘배척도 없고 가난도 국경도 없는 그런 세상이
올까’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예나 지금이나 현실은 나아지지 않고 있죠.” 


인터뷰 말미 두 배우가 갖고 있는 저력의 근원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다이어리.

이들은 하루의 일과를 적는 것뿐만 아니라 매순간 자신의 연기와 노래에 대한 분석으로 빈

공간을 채워나간다고 했다. 이는 윤공주·조휘가 노트르담 드 파리에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글ㅣ사진(장소협찬=마리아칼라스홀)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입력 2013-10-11 21:10   수정 2013-10-12 12:00

출처: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31011/581539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