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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2012] 콰지모도役 13년 연기한 매트 로랑, “첫사랑의 아픔 간직…숙명 같은 배역”

관리자 │ 201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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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의 주역 매트 로랑(Matt Laurentㆍ44)을 최근

한 호텔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 31일은 그가 파리의 빨레 데 꽁그레 극장에서 콰지모도

역으로 데뷔한 지 딱 13년째 되는 날이었다. 콰지모도 역을 맡아 500번 이상 무대에 서는

기록을 세우면서 ‘노트르담 드 파리’를 상징하는 인물이 된 로랑. 작품과 관련된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유쾌한 대화가 이어졌다.


첫 사랑의 아픔이 연기 비결 
“나도 10대 때 가슴 아픈 짝사랑을 했었다. 하지만 여드름 투성이였고 내 몸에 비해 긴 팔

때문에 외모에도 자신이 없었다.” 로랑은 자신의 첫사랑은 짝사랑이었다면서 가슴 아픈

기억을 꺼내놓았다. 이어 “콰지모도 역은 내가 반드시 해야하는 숙명 같은 배역이었다”고

덧붙였다. 13년간 꾸준히 사랑받으며 콰지모도를 연기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그의

지난 경험과 감정선을 연기와 노래에 녹여내기 때문이라고 했다.  

록 밴드 KISS의 열혈팬, 무대 꿈 키워 
지금은 작품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로랑도 한때는 클럽과 바를 전전하며 노래하던

무명의 가수였다. 저음에서 고음까지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지만 어릴 때는 노래 못한

다는 소리도 꽤나 들었다고 했다. 로랑은 “어릴 때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샹송 가수 르네

스마르(Rene Simard)를 보며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록밴드 KISS의 광팬이었

다”며 가수의 꿈을 키운 계기를 언급했다.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그가 한때 록밴드

를 우상으로 여겼던 것과 무관치 않다. 로랑은 “록보컬리스트 같은 허스키한 목소리가 콰지

모도 역에 잘 어울려 캐스팅 될 수 있었고 많은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60살의 콰지모도 가능할까? 

그는 올해로 마흔네 살이다. 13년간 콰지모도를 연기해왔다. 앞으로 13년을 더 보태 “예순

에 가까운 콰지모도도 가능할까?”라며 물었다. 로랑은 생각이 많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뮤지컬 배우로 성공적인 이력을 쌓아왔지만 파일럿 면허 레슨을 받는 등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또 “지난 30년간 내가 만났던 음악인들에 대해 모든 기록을 남겨왔다. 주변 사람

들이 그 내용을 엮어 책을 쓰는 것이 어떤지 묻는다”면서 비록 작가는 아니지만 책을 쓰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디렉팅 작업에도 관심이 많다면서 ‘무대’에 대한 애착

을 드러냈다.

가족과 함께 내한, 한국 팬들 최고 
“이번엔 아내와 두 살 난 아이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가족이 함께해 덜 외롭고 힘이 된다.

” 로랑은 쉼 없는 무대 일정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덜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 공연도 했지만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은 정말 최고”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또 수많은 무대에 서는 동안 아파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무대에 올랐던 일, 에스메랄다

가 묶여있는 콰지모도에게 물을 건네다가 바가지가 엎어져 굴러가는 바람에 당황했던 경험

등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노트르담 드 파리’는 많은 추억이 얽혀있는 소중한 작품이라고

거듭 말했다. 


황유진 기자/ hyjgogo@heraldcorp.com 
사진=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기사입력 2012-02-02 10:12

출처: [헤럴드경제]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20202000236&md=20120318160728_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