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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뱅뮤지엄] “밀랍인형에는 그 사람의 영혼 깃들게 되죠”

관리자 │ 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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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재석 밀랍인형 제작 방한한 조각가 클라우스 벨트


1882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된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뮤지엄은 서울관 개관 1주년을 맞아 유재석

밀랍인형을 제작한다고 6일 밝혔다. 그레뱅아카데미는 국내외 인지도, 선호도뿐만 아니라 향후 문화적

영향력까지 고려해 유재석을 밀랍인형 모델로 선정했다.


유재석의 신체 사이즈를 실측하고 본을 뜨는 기초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내한한 관계자

들 중 두상 조각을 담당하는 수석 조각가 클라우스 벨트를 최근 서울 을지로1가에 있는 그레뱅뮤지엄

에서 만났다. 지난 20년 동안 그레뱅뮤지엄에서 근무하며 130여 년 간 축적된 뮤지엄 제작기술을 전수

받은 그는 “밀랍인형 제작은 단순히 인물과 똑같이 만드는 게 아니라 영혼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말했

다.


클라우스 벨트에 따르면 밀랍인형은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에 근간을 둔 작업”이다. 인물을

이상적으로 표현하거나 제작자 개인의 예술적 기교를 발휘하는 것은 밀랍인형 제작에서 중요하지 않다.

제작의 핵심은 “얼마나 실제 인물과 닮게 만드느냐”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밀랍인형을 위해 조각가,

치아 전문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15명 전문가가 총출동하고, 최소 6개월의 시간과 1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밀랍인형 제작은 모델의 실물 측정, 조각, 눈과 치아 등 제작, 모발 이식, 분장, 의상 착용의 순서로 제작

된다. 클라우스 벨트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인 실물 측정을 위해 방한했다. 그는 “세밀한 묘사를 위해 300~

400장 정도의 사진 촬영은 필수이며, 그가 착용한 액세서리 하나까지 모두 기록한다”며 “정보 수집을 위

한 미팅만 3시간 가까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어떤 표정과 포즈의 밀랍인형을 만들지를 결정하는 데도 주인공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벌꿀밀랍과 레진

으로 조각을 완성한 후에는 최대 50만 올에 이르는 모발을 피부에 이식하고 주근깨, 상처, 점 등 작은 것

까지 얼굴에 재현한다. 이후 유명 인사들이 실제로 착용했던 의상을 기부 받아 밀랍인형에 입히면 작업이

마무리된다. 밀랍인형의 주인공이 제작 과정 전반에 직간접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그의 영혼과 성격이 깃

들 수밖에 없다”고 그는 말했다. “신체 측정을 위해 유재석을 만났을 때 유쾌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그의

성품을 느낄 수 있었다”는 클라우스 벨트는 “관객들이 완성된 밀랍인형 앞에 서면 마치 그를 실제로 만났

을 때와 같은 행복과 유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성’을 추구하다 보니 일부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인형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클라우스 벨트는 “요구대로 수정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보는 자신의 이미지와 전문가

입장에서 본 이미지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그는 단점이나 장점 등 부분적인 것에 주목하기보다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밀랍인형은 제작자나 유명인사를 위한 작업이 아니라 제3

자인 대중에게 ‘전시’하기 위한 작업” 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밀랍인형 박물관은 “대중에게 환상을 제공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수많은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는 판타지를 만족시켜 준다

는 것이 20년 동안 밀랍인형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지상 4층의 서울 그레뱅뮤지엄은 싸이ㆍ지드래곤ㆍ김수현ㆍ배용준 등 한류스타뿐만 아니라 브래드 피트ㆍ

브루스 리 등 할리우드 유명 스타, 세종대왕ㆍ이순신 장군 등 역사적인 인물에 이르기까지 총 80여 개의

밀랍인형을 전시하고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등록 : 2016.07.06 11:33   수정 : 2016.07.06 17:09

출처: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d55cd7b0cd864a449c93398df0d6d3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