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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자] 태양의서커스를 배우자···서울문화재단·쿠자, 워크숍

관리자 │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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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몸을 구부리지 말고, 근육을 이용하세요. 물구나무를 선 상황에서, 배 근육을 이용하고 팔을 구부리면 안 됩니다."


22일 오전 광진구 구의동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제1취수장 메인홀. 러시아 출신 '애크러배틱'(Acrobatics)  전문가 블라디미르 쿠츠네소바가 직접 물구나무를 섰다가 안정적으로 구르는 것을 시연하며 말했다.  

쿠츠네소바는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 중인 태양의서커스 내한공연 '쿠자'에서 공중으로 널을 뛰며 상공에서 묘기를 부리는 '티터보드'(Teeterboard) 장면을 소화하는 퍼포머다.  

그는 이날 한국 서커스에 종사 중인 청년 예술가들에게 신체 유연성에 기반한 서커스 기초 기예인 애크러배틱 기술을 전수했다.  

이날 워크숍은 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가 '태양의서커스' 한국 프로모션을 맡은 마스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연 '2018 기예워크숍 점핑업 스페셜'의 하나다.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서커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내 예술가 15명이 참여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핸드 투 핸드'(Hand to Hand) 교육이 한창이었다. 1명 이상이 아래에서 지지해주면 다른 사람이 그 위에서 중심과 균형을 잡으면서 물구나무, 공중 점프 등을 선보이는 신체 기반 기예다.  

청년 예술가들은 다른 청년 예술가들 몸 위에서 균형을 잡느라 추운 겨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얼굴에는 웃음과 설렘이 한가득이었다. 

이날 워크숍에 참여한 김준봉씨는 "서커스에 경력이 많은 선생님들에게 배우다 보니, '원 포인트 레슨'이 확실히 된다"면서 "그간 혼자 '백 핸드스프링'(back handspring)을 하는 것이 두렵고, 쉽지 않았으나 과감하게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고 반겼다.

이날 쿠츠네소바를 비롯해 몰도바 출신 아이온 샤클라, 몽골 출신 뭉바야스갈란 바야무흐, 러시아 출신 엘리자베타 파르메노바 등 ‘쿠자’에 참여 중인 예술가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청년 예술가들에게 단순히 기교뿐만 아니라 표정, 태도 등도 활발히 주문했다. 뭉바야스갈란은 "우리가 선보인 고난도 동작은 예술적인 무용과 표정, 시선 등이 합쳐질 때 예술로 승화한다"고 했다.  

태양의서커스 팀이 타국에서 공연하는 기간에 워크숍을 여는 건 드문 일이다. 공연 스케줄이 빠듯한 데다가 자칫 부상 등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본부 고은수 차장은 "태양의서커스와 6번째 작업을 하면서 신뢰가 쌓인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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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서커스는 내한할 때마다 인기를 끄는 공연이다. 3일 개막한 '쿠자'는 12월30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내년 1월6일까지 연장했다.

태양의서커스를 비롯해 '레 7 드와 더 라 망' 등 서커스 단체들이 종합 퍼포먼스 예술을 선보이며,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아직 기반이 약하다. 국내에서 컨템포러리 서커스를 하는 단체는 어림잡아 스무 개 정도다.
   
청년들이 척박한 한국 서커스 시장에서도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씨는 "서커스는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예술이다. 인간이 가진 상상력을 인간의 몸으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다"는 말로 그 매력을 전했다.

서커스 팀 '퍼포먼스 팩토리'에서 공중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어리얼리스트 전아람 씨는 "한계에 도전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예술이 서커스"라고 짚었다.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앞서 2015년 서울문화재단이 구의취수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거리예술과 서커스 실험장으로 통하며 서커스 부흥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서커스 전문가 양성, 창작 지원 등 사업을 펼친다. 매년 150~200명가량이 교육을 받는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창작센터에서 서커스와 무용, 음악, 연극, 미디어 등 다른 장르와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해외 단체와도 지속해서 공동 워크숍을 벌여 역량 있는 국내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1125_0000483133&cID=10701&pID=1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