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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주앙] 뮤지컬 ‘돈 주앙’ 잔 “나쁜 남자의 속죄 엔딩 기대하세요”

관리자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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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전설적인 옴므파탈인 돈 주앙은 카사노바와 함께 희대의 바람둥이 양대 산맥이다. 뮤지컬 ‘돈 주앙’ 주역인 이탈리아 배우 잔 마르코 스키아레티(39)가 멋진 수트를 입은 채 장미 한 송이를 들자 주변에서 탄성이 나왔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이 뮤지컬의 키워드는 속죄였다.


그는 돈 주앙이 속죄까지 가는 여정을 관객들이 흥미롭게 지켜봐줬으면 한다. “1막과 2막 연기가 많이 다르다. 1막에서는 사랑을 모르는 돈 주앙의 클리셰적인 면모가 나온다. 감각적인 조명과 화려한 의상, 집시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17명의 전문 플라멩코 댄서들과 펼치는 무대는 매번 내 심장을 뛰게 한다”며 “2막에서는 돈 주앙이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변화하고 속죄한다. 고민을 담은 내밀한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배우 잔 마르코 스키아레티.  <김호영기자>

오는 4월 4~13일 뮤지컬 ‘돈 주앙’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프랑스 오리지널 내한공연으로 19년 만에 찾아온다. 상반기 유일한 내한공연으로 외국인 배우들이 프랑스어로 공연하고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전세계를 다니며 공연하는 스키아레티가 비자 문제로 한국에 잠깐 들른 틈에 만났다. 인터뷰는 불어로 진행됐고 통역은 뮤지컬 ‘돈 주앙’의 한국어 자막을 번역한 이슬아 씨가 맡았다.

그가 해석한 돈 주앙 캐릭터에 대해 들려줬다. “돈 주앙하면 클리셰적인 이미지가 너무 크다. 여자를 속여 유혹하고, 여자를 괴롭히는 남자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게 뮤지컬의 메시지는 아니다”며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를 죽이는 저주를 통해 돈 주앙의 영혼이 점차 변화하고 고통을 감내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삶과 사랑, 성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완벽한 돈 주앙 역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그는 “나쁜 남자지만 관객들이 돈 주앙을 너무 미워하면 안되기 때문에 과장하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적정선을 찾아서 연기하고자 한다”며 “노래에 변화를 줘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고자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키아레티는 18세부터 뮤지컬 배우를 한 베테랑이다. 2013년부터 3년 6개월 동안 뮤지컬 ‘타잔’의 타잔 역을 매일 연기했다. 이때 뮤지컬 배우로서 어떻게 식사하고, 휴식하고, 회복하고 몸관리 해야 하는지 체득했다고 한다. 2016년 뮤지컬 ‘에비타’에서 체게바라 역을 맡았고, 2019년부터 뮤지컬 ‘노트르담 파리’에서 근위대장 페뷔스 역, 2021년부터 뮤지컬 ‘돈 주앙’에서 돈 주앙 역을 맡았다.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 직업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스키아레티는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은 정말 특별하다. 공연 2시간 동안 관객이 현실을 잊고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준다. 공연 자체는 반복되지만 매번 관객이 달라지고 새롭게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내 가슴을 뛰게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영미권 뮤지컬의 내한공연은 가끔 있어왔지만 프랑스 뮤지컬은 드물었다. 그는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에 대해 “모던 오페라와 비슷하다. 비극적인 소재를 주로 다루고 모든 대사를 음악으로 처리한다”며 “이번 ‘돈 주앙’도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야기를 전개하는 성스루(Sung-Through)다. 41곡의 노래로 풍성하게 채워져 있다. 넘버들은 대중적이면서도 강렬한 라틴풍 선율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전세계 투어를 다니며 외국어를 틈틈이 공부해 6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이탈리아어가 모국어이고 영어, 불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이다. 그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문화를 배우고 언어를 배운다. 나에게 외국어 공부란 감사와 존중의 의미”라며 “한국에 올 때마다 기분 좋은 추억을 안고 가는데 한국어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한국에서 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의 내한공연과 ‘프렌치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