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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담2007] <공연리뷰> 서커스의 새로운 세계 '퀴담'

관리자 │ 200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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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무대 위 두 의자에 신문을 읽는 아버지와 뜨개질을 하는

어머니가 각각 앉아있다. 말 없는 두 사람 사이를 어린 딸이 맴돈다. 하지만 아버지는

신문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어머니는 허공만 응시할 뿐이다.

순간 머리 없는 거한 '퀴담'이 우산을 쓴 채 거실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모자를 떨어뜨리고

간다. 딸이 모자를 집어들어 머리에 쓰자마자 무대에선 환상 속 서커스 세계가 시작한다.

공연계에서 블루오션의 대명사로 불리는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가 29일 '퀴담'(Quidam)

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첫 내한 공연을 시작했다.

'귀탐'은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 익명성의 사회, 소외된 세상을 희망과 따뜻한 화합이 있

는 곳으로 바꿔놓고자 하는 여정을 보여준다. '퀴담'은 '태양의 서커스'가 담은 레퍼토리

중에서도 가장 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소녀가 떠나는 환상 속 여정은 10여 개 독립적인 서커스 장면으로 구성된다.


커다란 원형 바퀴를 이용한 곡예, 중국 소녀들이 펼치는 공중팽이 묘기, 공중 그네타기와

줄을 이용한 묘기 등이 현란하게 이어진다,

하지만 장면 각각은 하나의 스토리를 이루며 이에 몽환적 음악이 더해지면서 '서커스'라

는 단어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공연으로 탈바꿈한다.

배우들의 몸짓은 기존 서커스에서 흔히 만나는 육체적 기교를 넘어 무용동작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원형 굴레에 갇힌 채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펼치는 곡예는 일상에 매여 쳇바퀴 돌듯 살아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어 중국 소녀들이 등장해 공중팽이 곡예를 펼치면서

관객을 동심의 세계로 인도한다.


공중에 매달린 두 가닥 붉은 실크천에 몸을 지탱한 채 만들어내는 강렬한 몸짓에는 절절한

고독이 묻어난다. 두 남녀가 서로 몸을 지탱하며 연출하는 자세에는 인체의 신비스런 아름

다움이 녹아든다.

때로는 한없이 서글프고, 또, 때로는 즐겁고 유쾌한 장면이 쉴새 없이 펼쳐진다.

여정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배우 15명이 공중에 몸을 던지고 서로 잡아주면서 화려한 곡예를

펼치며 그에 관객은 환호와 탄성으로 보답한다.

1996년 초연한 '퀴담'은 10년이 지났으나 기존 서커스와 차별화한 매력으로 지금까지 19개국

800만명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였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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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07-03-30 13:34  최종수정 2007-03-30 13:34

출처: [연합뉴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15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