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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드파리] [컬처스케이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롤로 솔랄의 못말릴 한국사랑

관리자 │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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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스케이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롤로 솔랄의 못말릴 한국사랑 “찬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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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프롤로 역의 솔랄(사진=이철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모습이 너무 달라서 놀라긴 했어요. 그럼에도 한국은 팬데믹을 가장 잘 이겨내는 국가 중 하나 같아요. 특히 시민들이 최고예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규율을 준수하고 희생을 감수하면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잖아요. 저는 유럽의 프랑스에서 왔는데 그들은 정책비판, 개인주의를 앞세우다 보니 일상복귀가 늦어지는 것 같아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서울, 대구, 부산 투어를 마무리하고 내달 25일 앙코르로 돌아오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2월 25~3월 13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프롤로로 다시 무대에 오를 솔랄은 2016년 ‘모차르트 오페라 록’(한국 제목 ‘아마데우스’)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와 다른 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도 그의 한국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개인 SNS에 한국 풍경과 관심사 등을 게재하며 못말릴 한국 사랑을 과시해온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안전하다는 느낌에 기쁜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게 된다”며 다시 한번 한국 사랑을 표현했다.

 

◇못말릴 한국사랑 솔랄의 ‘최애’ 서울 골목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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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프롤로 역의 솔랄(사진=이철준 기자)

“고백하자면 한국에서 살아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친근함을 느껴요. 사실 프랑스와 한국은 문화나 음식, 라이프스타일 등이 굉장히 다르죠. 그럼에도 아시아 중 한국 사람을 만날 때면 가장 프랑스적인, 라틴 민족의 느낌을 받아요. 규율을 잘 지키면서도 마음을 열고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죠. 함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한국에 대해 이렇게 전한 솔랄은 “언어장벽은 크지만 ‘전통에 대한 열린 마음’이 만국 공통어”라며 “서로의 전통에 열린 마음이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우정을 쌓을 수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제가 한국을 좋아하는 건 단조롭지 않아서예요. 전통과 현대 등 다채로운 면이 공존하죠. 도시 마다 너무 달라서 흥미로워요. 사실 한국의 바다도 보고 싶고 시골생활도 궁금해요. 기껏해야 대도시(서울, 대구, 부산 등) 몇 군데만 가봤기 때문에 제가 한국을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제가 만난 한국인들을 통해 본 한국은 저랑 코드가 너무 잘 맞아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출할 수밖에 없죠.”

그리곤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을 위해 찾았던 서울, 대구, 부산의 특징들을 짚기도 했다. 그는 “부산은 프랑스 남불이 떠오른다. 프로방스, 니스 등이 있는 곳인데 길거리에 페라리, 포르셰, 명품 옷 등이 넘쳐나는 느낌”이라며 “겨울에도 이렇게 역동적인데 여름엔 얼마나 재밌는 일이 많을까 상상을 자극하는 도시”라고 전했다. 대구에 대해서는 “빌딩숲이 즐비한 산업도시”라면서도 “반면 그곳에 사는 분들은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은 도시라기보다 국가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규모가 엄청나서 잘 안다고 하긴 어렵지만 제가 좋아하는 서울은 굉장히 다른 모습들이에요. 산에서 가까운 서울, 백화점 부근의 상업지구, 작고 아담한 골목들…. 특히 서울의 골목길을 누비는 걸 좋아해요. 서울에 있는 동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길을 잃곤 했어요. 그렇게 길을 잃으면서 그 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사진을 찍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하죠.

 

이어  그렇게 일상을 통해 그 나라를 만나는 즐거움이 너무 크다”며 “아주 허름하고 작은 식당에 들어가서 노인분들을 만나는 걸 즐기는데 운이 좋으면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신 분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분들께 어린 시절 얘기를 들려달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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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프롤로 역의 솔랄(사진=이철준 기자)

 

“프랑스에는 ‘노인 한명의 죽음은 박물관이 불타는 것과 같다’는 속담이 있어요. 그 정도로 말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가 크죠. 그 분들이 겪은 한국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요. 지금의 한국을 일으켜 세우신 분들 같거든요.”

그리곤 “제가 또 한국에서 좋아하는 건 전통적인 면”이라며 “길을 가다 보면 젊은 친구들이 한복을 입고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SNS를 한다. 그런 대비가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고 말을 보탰다.

“하이테크한 모습과 전통적인 면이 어우러지는 풍경에서 감동을 받죠. 젊은 분들이 어르신을 공경하고 한국 전통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진 한국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못말릴 ‘노트르담 드 파리’ 배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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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프롤로 역의 솔랄(사진=이철준 기자)

 

“무대에서 같은 역을 연기하는 동료이기 전에 베스트 프렌드예요. 레오폴드와 살리에리로 한국을 포함해 러시아 등 투어에서 함께 공연한 추억이 많죠.”

내달 25일 개막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서울 앙코르 공연에 그와 더불어 프롤로로 더블캐스팅된 로랑 방에 대해 솔랄은 “절친”이라고 표현했다. 두 사람은 2016년 내한한 ‘모차르트 오페라 록’에서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솔랄)와 안토니오 살리에리(로랑 방)로 호흡을 맞췄다.

“(‘노트르담 드 파리’ 프롤로의) 캐스팅 오디션을 함께 보면서 둘 중 하나만 돼도 서로 축하해주고 행복할 것 같았어요.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건 둘 다 캐스팅되는 거였는데 이루어져서 너무 행복합니다.”

로랑 방 뿐 아니라 솔랄의 ‘노트르담 드 파리’ 배우들에 대한 애정은 팀내에서 이미 유명하다. 그의 휴대폰은 ‘노트르담 드 파리’ 백스테이지에서 포착한 주조연급 배우들과 앙상블들의 사진들로 들어찬 보물창고다. 직접 본 그의 휴대폰에는 배우별 폴더가 마련돼 있을 정도다.

 

 

“이건 캐나다 퀘백에서 콰지모도를 연기하던 안젤로예요. 안젤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데 그 힘이 너무나 엄청나요. 강력한 메시지 전달력도 가지고 있죠.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는 걸 감동적으로 보고 있죠. 이 영상은 파리에서 리허설할 때 찍은 (그랭구와르 역의) 리샤르(샤레스트)예요.”


솔랄이 보여주는 리샤르의 ‘스페셜 모먼트’는 무대 막 바로 뒤에서 촬영한 영상들을 편집하고 음악을 입혀 다큐 필름처럼 완성됐다. “특히 우리 댄서들의 동작들이 너무 멋져서 영상을 많이 찍는다”는 솔랄은 리샤르 뿐 아니라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이같은 ‘스페셜 모먼트’ 영상들을 선물하곤 한단다.

“오랫동안 프롤로를 연기한 다니엘 라부아는 20년 전보다 노래를 더 잘하는 것 같아요. 매번 감탄하죠. 다니엘이 표현하는 프롤로는 배우 자체가 풍기는 카리스마가 자연스럽게 묻어나거든요. 제가 ‘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에 서면서 가장 좋은 건 다니엘, 안젤로를 비롯한 클로팽 역의 제이·이삭, (에스메랄다 역의) 엘하이다 등 모든 배우들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 댄서들은 정말 최고죠. 이런 실력자들과 함께 무대를 한다는 즐거움이 너무나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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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프롤로 역의 솔랄(사진=이철준 기자)

◇두 아들에 대한 걱정 그리고 꿈

 

“두 아들이 모두 음악을 해요. 다들 부러워 하지만 아빠로서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죠. 저와 같은 음악을 하니 행복하지만 이 분야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저는 너무 잘 아니까요.”

그리곤 “저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음악작업을 하지만 저를 ‘뮤지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차르트 오페라 록’을 하면서 기술적인 걸 배우긴 했지만 전문적으로 노래를 배운 적도 없다”며 “뮤지션을 너무나 존경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했다.

“게다가 제가 음악을 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음악을 접할 때와 다르게 느끼고 있지는 않거든요. 음악을 공부했다고 해서 특별히 더 감동받지도 않죠. 머리로 음악을 분석하고 면면을 알아서 더 감동받기 보다는 스스로의 마음에 드는지, 감동을 받는지의 문제잖아요. 물론 어떤 예술은 교육이 필요하기도 하죠. 초·중·후기가 전혀 다른 피카소의 작품들은 공부하고 분석하면 더 많은 것이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비평가는 아니잖아요. 머리로 분석하기 보다는 마음으로 느끼는 게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예술은 누구에게나 접근가능하게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뮤지션’이 아니라면서도 앨범발매에 대한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5년째 ‘앨범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같은 대답 중”이라고 껄껄거린다.

“늘 70세가 되면 내 인생 최고의 앨범을 낼 거라고 얘기하곤 해요. 대부분 뮤지션들은 여러 장의 앨범을 내고 나이가 들어 최고의 명반을 내잖아요. 하지만 저는 첫 앨범이 명반이 되도록 70세까지 기다리려고요. 그렇게 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생애 첫 앨범을 최고의 앨범으로 내겠다는 게 제 계획입니다.”

유쾌한 대답 후 뮤지컬 배우로서 하고 싶은 작품과 역할에 대해서는 “제 꿈이 ‘모차르트 오브 록’과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이었다. ‘모차르트 오브 록’은 10여년 전부터 했고 ‘레미제라블’은 뉴욕 프로덕션에서 자베르 역할을 제안받았다”고 귀띔했다.

“자베르도 프롤로처럼 외롭고 내적 갈등이 있는 역할이어서 흥미로웠죠. 진짜 꿈의 작품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에요. 뒤마라는 작가를 너무 좋아하는데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자체가 젊은 선장, 감옥에 갇힌 죄수, 나이 들어 다시 돌아온 백작 등 다채로운 연기가 가능해서 꼭 해보고 싶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