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맨 그룹’이란 이름은 몰라도 이들의 인상적인 외모, 퍼포먼스만큼은 사진과 영상으로 접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간단히 이 블루맨 그룹에 대해 소개하자면.
이들이 세상에 나온 것은 1991년. 무려 31년이나 되었다.
며칠 전 우연히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가 어느 식당 간판에 ‘20년 전통’을 써놓은 것을 보았는데, 그렇다면 이 형님들도 ‘전통의 그룹’이라 내세워도 되겠다.
블루맨 그룹이 데뷔한 곳은 미국 뉴욕의 애스터 플레이스 시어터.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보스턴, 시카고, 라스베이거스, 올란도 등 북미를 거쳐 월드 투어까지 나서게 된다. 한 마디로 대박.
시퍼런 페인트를 뒤집어 쓴 듯한 세 명 빡빡맨들의 신선하고 파격적인 넌버벌 퍼포먼스에 세계가 열광했다.
이 영리한 예술가들은 공연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먹힐 만한 새로운 방법과 레퍼토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게 되는데.
영화, TV는 기본. 음반을 출시(무려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까지 되었다)하는가 하면 록콘서트를 패러디한 ‘메가스타 월드투어’를 감행하기도 했다. ‘블루맨 월드’라는 책도 나왔다.
현재 이 블루맨 그룹은 태양의 서커스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개인적으로 이 블루맨 그룹을 보고 있으면 전 세계 인종차별과 탈모인들의 의식 함양을 위해 싸우는 투사들이 연상되곤 한다.
물론 이들의 퍼포먼스도 자유분방하고 거침이 없지만 무엇보다 독특한 외모 때문인데.
온통 시퍼런 얼굴을 하고 있으니 피부색에 따른 인종차별이 있을 수 없다(심지어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으니 외모에 대한 차별도 불가).
게다가 머리 한 가닥 없이 시원하게 밀어버린 헤어스타일은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전 세계 탈모인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준다.
이들의 공연은 대사가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이기에 더욱 범세계적으로 다가온다.
이 위대한 인류의 투사, 블루맨 그룹이 한국에 온다는 소식.
2022년 월드투어가 한국에 상륙하는 것이다.
6월 15일부터 8월 7일까지 코엑스 아티움에서 공연하니 기간도 넉넉한 편.
2008년에 내한했으니 무려 14년 만의 재방문이다.
이번에 놓치면 또 14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